"내 이름은 토토예요.
나의 또 다른 이름은 앙투안이고요.
하지만 아무도 날 앙투안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나는 스물다섯 살이에요.
어른들의 셈으로요.
내 모자란 머리는 다섯살이에요.
다들 그렇게 알아요.
전에는 엄마가 있었는데, 떠났어요.
나 혼자 두고 가 버렸어요.
그래서 난 개가 되었어요."
발달장애를 가진 앙투안의 가족이야기다. 감히 이렇다 저렇다 왈가불가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엄마와 남동생 자크와 앙투안은 함께 산다. 엄마는 앙투안의 실수를 항상 감싸고, 동생 자크에게 형이 일부러 그런건 아니란 걸 알지 않냐고 한다.(동생의 입장도 헤아려야하지 않을까?)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 엄마는 말한다.
"불쌍한 우리 아들, 널 어쩌면 좋니?"
그리고 더는 엄마를 볼 수 없게 된다.(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죽음을 앞두었을때는 어떤 마음일까?)
그리고 잠시 앙투안은 삼촌댁에 맡겨진다. (엄마의 죽음)
다행히 삼촌가족들은 앙투안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앙투안의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해지는 생활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것도 잠시 앙투안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생이 소리친다.
"이제 내가 형을 책임져야해!"
(동생은 어떤 마음이였을까?)
그리고 삼촌은 떠나고, 엄마의 부재를 알게 된 앙투안과 동생만이 집에 남게된다.
그리고 동생은 "사고뭉치! 집에 얌전히 있어. 난 일하러 나갈 테니까?"하고 집을 나가버린다.
앙투안은 누군가의 발에 짓밟힌 개미가 된 기분이 든다.
그후, 일상생활을 보내며 앙투안은 엄마의 빈자리를 슬퍼하고,
동생 자크의 무관심과 난폭함은 심해진다.
(이해가 되기도했다.)
그렇게 방치된 앙투안은 케어를 받지 못해 몸이 더러워지고, 수염이 자라고, 제대로된 음식조차 먹지 못한다.
그리고 동생은 늦은밤 사라진다.
(혼자서는 도무지 장애인형을 돌볼 용기가 나지 않았을 동생 자크에게 사회의 단단한 연결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앙투안은 몇칠을 보낸뒤, 불통인 전화기에 대고 말한다.
"자크 왜 집에 안와?"
"엄마 왜 아무말도 안 해요?"
"엄마, 나 배고파요. 어떻게 먹어야 해요?"
앙투안은 배가고픈 나머지 직접 요리를 한다.
'칼은 만지면 안된다고 했지. 불은 더더욱 안된다고 했지.'
물속에 덩어리 야채만 넣어둔체 맛있는 스프가 되길 기다리는 앙투안... ...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끼가 끼고 흰 꽃이 송이송이 핀 스프를 먹는 앙투안... ...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문제해결능력은 연습이 되어져야 할 듯하다.
영원히 지켜줄 수 없으니...)
그러던 어느밤,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에 앙투안은 개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앙투안과 개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 차린듯 물고 빤다.
그리고 앙투안은 혼자 있기 싫어 개가 된다.
함께 들판을 달리고, 웃고, 개 먹이를 나눠 먹고... ..
그리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따져 보면, 나는 개가 될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그 개 마저 앙투안을 떠나버린다.
다행인건 그 후 삼촌이 다시 앙투안을 데리고 간다.
(현실에서는 이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겠지?)
이 책을 읽고는 나의 생각은 쓸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생각난 책속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억해본다.
「내가 개였을때」에서는 동생의 장애를 짊어지기에는 너무 어린 동생이 형을 놔주고 집을 나가는 자크가 나오고,
「거짓말의 색깔」에서는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가진 언니에게 온 관심이 쏠리자, 그 외로움과 사랑의 결핍에 자신의 인생을 자꾸 거짓말로 인생을 포장하는 선택을 한 소혜가 나오고,
거짓말의 색깔
거짓말을 보는 아이 지온,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아이 민하,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는 아이 소혜. 세 아이의 공통 바탕에는 ‘거짓말’이 있지만 이 책은 거짓말의 흑과 백, 옳고 그름에 대해 정답
www.aladin.co.kr
「나는 입으로 걷는다」에서는 누워타는 휠체어를 타고 밖을 나가는 자식을 아무렇지 않게 혼자 내보내는 강인한, 어쩌면 당연한 엄마가 나오고,
나는 입으로 걷는다
입으로 걷는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다치바나는 20살 청년인데도 몸은 9살 아이처럼 자그맣다. 그리고 태어나지 지금까지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다치바나는
www.aladin.co.kr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에서는 난쟁이 곱추인 바르톨로메를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숨기려는 아버지에 대항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글자 공부를 시키려는 형제,자매가 나오고,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17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의 주요 선구자였던 디에고 벨라스케스. 그의 걸작 시녀들(Las Meninas)에서 영감을 얻어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접목시킨 청소
www.aladin.co.kr
「똥사기 힘든날」에서는 휠체어 탄 아들에게 불편함을 내비치는 사람에게 똥 멍청이라고 일침을 가하는 엄마가 나오고,
https://charles1122.tistory.com/88
똥싸기 힘든 날 이송현글 조에스더 그림 마음이음 풀판사 후천성장애 장애인식개선동화 전국민
출판사 이름이 정말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듯한 따뜻한 이름이었다. "마음이음" 제목에 똥이 들어가면 무조건 본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엄지척을 받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 방귀냄새를 표
charles1122.tistory.com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다녀왔어요」에서는 맹인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을 가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언니가 나온다.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생각숲 상상바다 6권. 시각장애인 동생과 미술관에 가게 된 은이의 특별한 하루를 담았다. 화가는 긴 시간 시각장애인 주인공 찬이에게 감정이입하여 몰입한 끝에 작품성 높은 그림을 완성하였
www.aladin.co.kr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냐에 따라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책들이였다.
장애와 돌봄이라고 맥락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읽고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우리 할머니는 달라요 -수로우슨 -캐롤라인마젤 - 권수현옮김 - 봄봄출판사 - 할머니그림책 -인생그림책 -치매그림책 (10) | 2024.10.23 |
---|---|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에런 프리시 글 - 서애경 옮김 (0) | 2024.10.22 |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 이명애그림책 - 피구이야기 - 사계절출판사 (4) | 2024.10.18 |
올빼미기사 - 크리스토퍼데니스 글 그림 - 노은정옮김 - 비룡소출판사 (4) | 2024.10.07 |
대단한 무엇 - 다비드칼리글 - 미겔 탕고그림 - 문학동네출판사 (6) | 202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