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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기사 - 크리스토퍼데니스 글 그림 - 노은정옮김 - 비룡소출판사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10.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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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달 앞에 비장한 모습으로 창을 들고 서있는  꼬마 올빼미의 모습이 용맹하다기보다는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에 홀딱 반해버린 책이다. 

 

알에서 나온 그날부터 올빼미는 꿈을 가지고 태어난다. (꿈을 가지고 태어날 정도의 열정적인 탄생이라니!!!)

 

바로 기사가 되는 것.

(음... 아이들이 "나는 대통령이 되는 게 꿈예요!" 하는 느낌. 사실 조금 우스웠다.^^;;)

 

아기 올빼미는 매일 아침 잠들기 전까지 용감하고, 지혜롭고, 친구가 많은 기사가 되는 상상을 했어요.

(맞네. 올빼미는 아침에 잠드네. 디테일이 굿!! 그리고 친구가 많으면 좋겠다는 것 보니, 어린아이 감성^^)

 

그러던 어느 날, 기사들이 하나둘 자꾸만 사라지더니 기사가 모자라게 된다. 올빼미는 이때다 싶어 얼른 기사 학교에 원서를 낸다. (2주 완성반ㅋㅋㅋ 이시절에도 지금처럼 속성반이 있었네.^^)

그리고 덜컥 합격을 했고, 엄마 아빠는 가슴이 철렁했다.

(사실 앞쪽에 보면 올빼미 아빠가 신문을 읽고 있는데, 신문 기사에 용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에 관한 글이 있었던 것. 아마도 현재로 따지면 아들을 군대 보내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을 듯. 부모마음은 다 똑같음.)

 

 

그리고 학교를 간다. 올빼미는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칼만 잡으면 쩔쩔. 방패조차 들지 못하고 낑낑. 그리고 남들과 달리 낮에 쿨쿨.

(올빼미는 야행성이니^^;;)

 

그럼에도 의지의 올빼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을 받아 기사 학교를 졸업한다.

(본성을 이겨낼정도의 의지!!! 대단해요!!! )

 

 

그리고 올빼미는 자신에게 딱 맞는 밤에 성을 지키는 임무를 맡는다. 올로 오뚝 서서 성을 지키는 올빼미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독자는 용맹함을 느끼기보다는  음......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올빼미 기사 모습에 웃음이 난다. 귀여움 폭발♡)

 

 

그러던 어느 밤 아주 캄캄하고 고요한 가운데"푸드덕!!!"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 후..."

"푸드덕푸드덕"

"누구 후... 누구 후..."

"푸드덕푸드덕 푸드덕"

"누구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야?"

올빼미 기사의 목소리는 자꾸자꾸 작아졌어요.

 

그러자,

"누구 후우? 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대꾸했어요.

 

"누 구우야 너허?"

올빼미 기사가 달달 떨며 물었지요.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달달 떨며 물어보는 용감한 우리 올빼미!!!)

 

 

그리고 올빼미 기사는 진짜 기사답게, 용감한 기사답게 깃털을 곧추세우고 애써 당당하게 소리칩니다.

"나는 올빼미 기사다. 밤에 성을 지기는 기사라고!!!"

(자신보다 몇 배나 큰 용의 얼굴 앞에서 당당하게 눈을 마주치고 자신을 소개하는 우리 올빼미.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하지 않았는가... 올빼미 정신력 최고!! 박수!! 짝짝짝!!)

 

하지만, 용은 야식으로 꿀꺽하기 딱 좋다며 비아냥거린다.

올빼미 기사는 깃털 하나하나까지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또 용기를 낸다.

"나는 꿀꺽하나 마나일걸. 너무 작아서"

"나는 깃털만 많아. 너처럼 커다랗고 대단한 용은 더 맛있고, 더 든든한 야식을 먹어야 해."

"나 대신 피자한판 어때?"

(눈치채셨나요? 이제 주도권은 올빼미에게 넘어왔단 걸^^ 위기 극복!!! )

 

용감한 올빼미에게 행운이 따르는지 알고 보니 용은 피자를 무척 좋아했지 뭐예요.

 

그리고 유쾌하지 않은 대화였지만,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둘은 가까워진 걸까요?

진솔한 대화를 이어갑니다.

( 거대한 힘을 가진 상대를 힘하나 들이지 않고 제압하는 올빼미를 보면 대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관계를 맺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너무 중요함. 기사들에게 필요한 무기는 칼과 창이 아닌 말. 대화의 기술일지도......)

 

그리고 

그다음 주부터는 기사가 한 명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다음 주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올빼미 기사는 밤이면 밤마다 성벽 위를 돌았어요.

아주 캄캄하고, 고요했죠.

 

하지만, 용감하고, 지혜롭고, 친구도 많은 올빼미는 무섭지 않았어요.

(올빼미의 멋진 성장에 박수를 보낸다. 그나저나 별이 뜬 밤 성벽 위가 사랑방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한 번뿐인 인생 올빼미처럼 용감하고, 지혜롭게 살고 싶은 40대 아줌마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도전, 꿈이란 걸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 슬프다.^^;;

"내 꿈은 뭐지?"(늦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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