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그림 속 아이는 하트를 들고 온갖 것 들을 덕지덕지 붙인 체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누가봐도 개성넘치는 모습이였다. 우리 남매들은 과해서 이상하게 보인다고 했다.^^;; 예전에 비한다면 지금은 엄청난 개성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 많은 것 같다. 그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니?^^;; 그리고 나는 부모로써 내 아이의 개성을 나의 틀에 맞춰 재단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는 표지였다.)
덕지덕지 붙은 것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일까? 독특하다? 하는 궁금증과 함께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자, 턱을 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 난 마틴이 좋아.
난 마틴이 좋아.
난 마틴이 좋아.
.
.
.
.
난 마틴이 정말좋아.♪
라고 말하는 아이가 나온다.
그리고 마틴을 소개한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마틴!
(여기서, 우리집 남매들은 주인공이 여자였냐며 깜짝놀란다. 나는 거기에 더 깜짝 놀랐다. 생김새를 보고 주인공이 남자였다고 생각하다뉘~~~편견편견^^;;)
주인공은 마틴이 옆을 지나갈때면 코가 간질간질, 무릎이 휘청휘청한다고 한다.
그러나, 마틴은 그걸 모르고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한다.
내친구 루시는 말한다.
"내가 양 갈래로 머리 묶는게 안어울려. 머리를 풀어놓으면 마틴이 쳐다볼꺼야."
"난 양갈래로 묶은 머리를 풀었어."
"하지만 마틴은 날 쳐다보지 않았어."
내친구 앤은 말한다.
"안경을 벗어봐. 머리를 풀고, 안경을 벗으면 마틴이 펴다볼꺼야."
"난 안경을 벗었어."
"하지만 마틴은 날 쳐다보지 않았어."
.
.
.
(친구들의 눈에 보이는 내가 진짜 나일까? 친구들의 눈의 기준에 맞춰 해석되는 내가 진짜 나일까?)
내가 머리를 풀고,
안결을 벗고,
미소를 살짝만 띠고,
흥얼거리는 것을 멈추고,
주근깨를 가리고,
말 안하고 조용히 있으면서,
날개도 없앴더니
마틴이 드디어 날 알아봤어!
걔가 나에게 웃는 것 같아!
마틴이 날 봤어!
(상대방을 위해 나의 모습을 모조리 바꾼 것을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내 곁에서 무조건 아웃!!!! 시켜야함. 꺼져버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날 제대로 볼 수 없어.
주인공 곁의 새들은 날아가 새장속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주인공의 얼굴을 잿빛이 된다.
(마틴이 봐줬는데, 소녀는 왜 크게 미소짓지도 못하고, 행복해 하지도 못했을까?
자신의 개성을 하나씩 하나씩 빼버린 주인공은 무채색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가서 말한다.
머리를 묶고, 안경을 쓰고, 활짝 웃고, 흥얼거리고, 주근깨가 있고, 말을 많이 하는 내가 좋다고.
이런것들이 없는 건 내가 아니라고!!!!!!!!
(와우! 정신차려서 다행! 멋지다! 깨어있는 주인공!!!!)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나요?
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모른다면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겠죠.
그렇다고 그에게 맞춰 모든 걸 바꿀 건가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한번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요렇게도 저렇게도 내 모습을 가꾸어 본 적이 있다.
그 떨림과 설렘 앞에서 눈에 콩깎지가 씌여져 치장한 거울 속 내 얼굴 뒷면에 진짜 나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바꾼다? 자신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맞춘다? 너무 위험한 일인 것을... ...
그리고 나다움을 간직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과 나다움을 지켜내야지만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 ...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어, 내 자신을 새장속에 가두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
나다움을 잃어버려 내 삶이 공허해지기 싫다면 인간관계를 맺을 때마다 항상 자각해야한다.
"나를 버릴 만큼 가치가 있는 것 일까?"
"내 일부분만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날 보세요.
내 모습 그대로 온전하게
제발 실수하지 마세요."
이까짓 거! - 박현주 - 이야기꽃 출판사 (0) | 2024.10.31 |
---|---|
거짓말 - 미안 글.그림 - 고래뱃속출판사 / 거짓말 - 가사이 마리 글.그림 -한솔수북출판사 (0) | 2024.10.30 |
우리 할머니는 달라요 -수로우슨 -캐롤라인마젤 - 권수현옮김 - 봄봄출판사 - 할머니그림책 -인생그림책 -치매그림책 (10) | 2024.10.23 |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에런 프리시 글 - 서애경 옮김 (0) | 2024.10.22 |
내가 개였을 때 - 루이즈봉바르디에글 - 카티 모레 그림 - 이정주 옮김 - 씨드북 - 장애아그림책 - 장애가족그림책 - 모두 읽어야할 그림책 -그림책추천 (6) | 202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