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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삼이의 환생작전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3. 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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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삼이의 환생작전

 

"삼신할망의 실수로 남자아이로 환생하게 될 처지에 놓인 천삼이, 과연 환생작전은 성공할 것인가?"


천삼이의 환생작전
오시은  글
심통 그림
창비 출판사

 
하늘 세상에 사는 꼬마 영혼 천삼이.  서천 꽃밭에서 삼신 할망에게 투정을 부린다. 천삼이가 그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일은 닷새전에 일어난다.
 
닷새전...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 할망이 그날도 할망을 돕는 동자들과 아이들에게 남자vs 여자 표지를 붙이고 있었다. 그런데 구십구만구천.... 개의 영혼에 표지를 붙이다 그만 실수로 여자아이로 환생할 천삼이에게 남자아이 표지를 붙이고 만 것이다.
(심지어, 그 표지는 한번 붙이면 떼어지지 않음. )
 
"으악!! 오마이갓!!!  돌려놔!! 돌려놔!!"
 
천삼이는 표지를 보고 비명을 지른다.
 
삼신 할망의 사과에도 천삼이는 하늘 세상이 흔들릴만큼 소란을 피워 옥황이 당장 소리의 주인을 잡아들이라 명을 내린다.
자초지정을 들은 옥황은 "한번 점지한 표지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천삼이는
 
"옥황이 책임져! 할망은 옥황의 부하니까 옥황이 책임져"
 
라고 똑부러지게 말한다.

천삼이의 환생작전

그럼에도 천삼이가 발버둥을 치며 눈물을 흘리자, 옥황은 명부장에게 천삼이의 내력을 알려달라고 한다.
명부장이 알려준 첨삼이의 내력은 이러했다.
 
무려 신라 35대 경덕왕의 딸로 점지되었던 신라 36대 혜공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경덕왕은 아들을 간절히 원해 당시 명부를 담당하던 표훈에게 남자아이로 바꿔달라고 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로 태어날 영혼이 남자아이로 태어나게 된 혜공왕.
(그리 태어났으니, 살아가는동안의 혜공왕은 어떠했을까?)
 
천삼이의 내력에도 점지한 표지를 바꿀 수 없다고 하자, 옥황은 발명장을 부른다. 발명장은 세상을 설계하는 역할을 하기에 옥황은 남자아이로 점지된 천삼이가 여자아이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있을지 묻는다.

천삼이의 환생작전

 
발명장은 말한다.
 
"남자가 여자로 살거나, 여자가 남자로 살 수 있는 것은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들어간 기본 설계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편 가르기를 잘해서 그 설계가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한다.
 
더불어 이승에 내려가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로 사는데 문제가 없으려면 삼십년은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천삼이의 이승으로 가는 날짜는 고칠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옥황과 발명장은 원칙을 이야기 하면서 서로 티키타카 말싸움을 버린다.(옥황과 발명장의 말다툼의 깨알재미에 깔깔깔 웃게 된다.^^)
 
"옥황도 어쩌지 못하는 일을 왜 나보고만 해결하라는 겁니까?
"그게 옥황한테 할 소리야? 오늘 한번 끝장을 볼까?"
서로에게 책임을 꺼넘기는 말들까지 오고갔다.
 
(예나지금이나책임공방론!!)
 
신들의 티격태격에 천삼이는 화가나서
 
"그만! 내가 이승으로 갈께!"
 
라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렇게 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뭐야. 안그래? 그러니까 내가 이승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거야."
 
그러면서 천삼이는 첫번째 생을 떠올리며, 두번은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라는 오기가 생긴다.(전생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옥황은 말한다.
 
"네 잘못은 아니지만 네가 감당할 너의 생이다.그러니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거라." 
 
(옥황 너무 강하게 키우는거 아녀?^^:;)
 
그리고 천삼이는 삼신할망과 함께 이승에 갈 날을 기디리며 서천꽃밭에서 생활한다.
천삼이는 할미니와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꽃도 남자랑 여자가 있어? 나무는?풀은?"
"사람은 왜그래? 사람이면 사람이지. 왜 남자 여자로 가르려고해?"
 
천삼이는 남자가 하는일 여자가 하는일이 다르지 않고 다 똑같은 사람인데 이승에서는 왜 그렇게 가르냐고 답답해 하면서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다.
 
남자아이로 태어나 여자놀이를 즐긴다고 부모에게 혼나고, 궁녀에게 놀림받고, 신하들의 손가락질을 받던기억. 그러다 결국 반란을 일으킨 무리에게 죽음을 당했던 무섭고도 생생한 기억.

천상이의 환생작전

 
그러면서 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랑 같은 세상이란것에 놀란다.
 
당당히 이승으로 가겠다고는 했지만 걱정이된 천삼이는 이승의 세상을 설계하는 발명장을 찾아간다.
천삼이는 너무나 바쁜 발명장에게 현재 이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한다. 발명장은 천삼이에게 말한다.
 
"그걸 알아서 뭐해? 어차피 이승으로 가는 동안 기억이 다 지워질 텐데."
 
그말을 들은 천삼이는 생각에 잠긴다. 기억을 하지 못해 전생과 같은 일을 다시 당했을때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될까 불안해진 천삼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발명장에게 기억이 지워지지않게 해달라고 때를 쓴다. 옥황에게 이 소식을 전한 발명장과 옥황은 또다기 티격태격싸운다. 발명장은 옥황의 라이벌인 염라와의 비교로 옥황을 자극하고,옥황은 다들 모이라고 한다.
다들 모여 천삼이의 기억에 관한 문제에 대한 이이기를 나누고 옥황은 묘책을 이야기 한다. 
 
" 알아, 알아. 발명장이랑 약속했다는거. 근데 그게 해서는 안 될 약속이니까 다른 식으로 바꾸는게 좋겠다는 얘기야"
 
그러면서 삼신할망이 말한다. 새로 태어난 영혼이 삼신의 보호 아래 머무는 기간은 구년이고, 구년동안은 어떠한 주술적인 행위도 아이에게 침범할 수 없으므로 전생의 기억도 열살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였다.
그럼에도 똑또한 천삼이는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하여 옥황이 뒷목잡게만든다. 
그러다 옥황이 말한다. 처음 발명장이 천삼이가 살게 될 이승에서의 시간을 시뮬레이션 했을때 천삼이는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도 몰랐고 천삼이는 잘 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무런 편견이 없어야 나누려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고, 시뮬레이션속 천삼이의 모습처럼 편견없이 세상을 잘 살 수 있을거라 말한다. 이 말에 발명장은 옥황에게 대단하다며 물개박수를치고, 옥황은 우쭐한다.
 
"뭐 아무나 옥황하는 줄 알아."
 
천삼이는 그 말에 구승을 하고, 열상이 되었을때 전생보다 옥황과 삼신, 발명장과 명부장은 기억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드디어 천삼이가 이승으로 내러가는 날이되었다. 삼신할망은 눈물로 천삼이를 배웅한다.할망은 천삼이에게 진심의 사과를 한다. (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갈라치기에 대한 사과의 의미가 아니였을까? 진정한 어른의 모습!)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여. 용기를 잃으면 그만큼의 용기를 보태 주는 꽃이여. 이꽃이 네게 힘을 줄 거여.무슨 일이 생겼든 무슨일을 보고 듣던 무조건 네 편이 될거여."
"이런거 막 줘도돼?"
"원래 영혼마다 어울리는 복을 하나씩 갖고 세상으로 가는거여."
 
옥황과 명부장도 천삼이의 모습을 지켜본다.
 
"저 영혼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되옵니다."
"걱정마. 쟤 나한테 따박따박 대드는거 못봤어? 타고난 기질이야. 인간의 기질은 신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그러니 믿어봐.저 녀석을 틀림없이 잘 살거야."
 

 
할망의 응원에 뭉클했던 장면이다.
 
이렇게 해서 편견은 없고 용기는 가득한 천삼이가 세상에 오게 된거란 이야기다.
 
환생작전이라는 제목에 끌려 책을 펼쳤는데, 삼신할망이야기, 하늘 세상에 신들의 이야기, 역사이야기, 남녀성역할규범, 나다움등 탄탄한 주제들이 녹여져 있어 흥미진진했다.
책속 캐릭터들의 매력또한 재미를 더했다.
 
천삼이에게 표식를 잘 못 붙였을때도, 이승으로 가는 날에도 진심으로 천삼이에게 사과를 하는 삼신할망
(우리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본 적이 있는가?)
 
권력을 가졌음에도 천삼이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여 천삼이의 문제를 고민해준 옥황
(우리 현 시대의 몇몇 권력자들과 아이들의 허무맹랑한 떼쓰기에 불호령을 내리는 나의 모습이 오버랩됨)
 
자신의 위치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의 공평하게 적용하려는 모습은 좋았으나,  자신이 처할 위기에 옥황을 부여잡고 늘어지고 옥황을 염라와 비교하는 못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명부장과 발명장
(이런 모습 뉴스에서 많이 봄 ㅋㅋ)

천삼이의 환생작전

 
비단 성개념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책 속 하늘 세상처럼 티격태격하더라도 서로가 모여 함께 고민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어른들이 많아 지고, 천삼이 처럼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들과 나눠 볼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책이였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곤을동이 있어요」 책과 작가가 같아서 더 놀랐다. 작가님의 책을 더 찾아봐야겠다.
 

"그런 애를 본 것 같나요?"
천삼이 같은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바래봅니다.

 

천상이의 환생작전 - 오시은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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