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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솔로 탈출 프로젝트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3. 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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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탈출 프로젝트
김희정  글
시은경  그림
봄마중  출판사

 

"어머! 말도 안돼!"

 

"초등학생이 모태솔로 탈출프로젝트라니?"

 

초등학생이 무슨 연애야? 거기다가 뭐? 모태솔로 탈출?" 제목만 본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는 아기 같아서 이런거 몰라요." 라고 할것이다. 하지만, 책 표지속 친구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다.

 

 "어리다고 무시하지마세요. 우리도 다 알고 있답니다.^^"

 

김희정 작가님은 사랑스런 아이들과 매일 만나는 분이라 그런지 아이들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난 작가인것 같다. 아니면 본인의 어린시절 감정을 기막히게 잘 기억해내는 능력의 소유자일까요? 

모태솔로 탈출 프로젝트에 나오는 아이들 역시 말한마디, 감정하나까지 잘 표현해 놓으신것 같아 웃음지으며 읽었다.

 

이 책에는 

평상시에는 말도 잘하고 붙임성이 있지만, 낯선 사람앞에서는 말문이 닫히는 재우.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엄청난 용기로 고백할줄 아는 용기있는 재우

 

재우의 단짝 친구이고, 무대체질이라 말을 잘함. 그리고 게임과 축구만 좋아하는 전형적인 초등남자아이 지혁

하지만, 친구들의 모태솔로 탈출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요동치는 지혁

 

친구들 앞에서 떨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재우를 보며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가은이와 태리

 

미래에 인기 개그맨이 되고 싶고 무지 잘난척하는 석민

 

새학기 자기소개시간은 탐색전으로 진지했다. 아는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더욱 집중하는 시간이였다. 하지만, 지혁이는 괜찮았다. 단짝인 재우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다. 그런데 석민이는 그런 재우와 지혁이를 보고

 

"아직 붙어다니냐? 니들이 1학년이냐?"

 

"니들이 그러니까 아직 모솔인거야."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며 좀 떨어져 다니라고 한다.

 

(단짝인 둘사이를 질투한 것일까? 석민이는 너무 예의 없이 막말을 하는 밉상 캐릭터다.)

 

지혁이는단짝 친구가 없어 고민은 해봤지만, 여자친구가 없이 고민해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모태솔로라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단짝인 재우마저" 이제 우리도 고백도 받고 모솔탈출도 해야지."하며 관심을 보인다.

(연애도 유행처럼 대세를 따라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석민이가 반단톡방을 만들어, 재우와 지혁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린다. 제목은 「모태솔로들의 뒷모습」

손이 부들부들 떨린 지혁과는 다르게 다른 친구들은 자신이 모태솔로이고, 모솔탈출하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확실히 요즘은 자신의 적극적으로 표현하는것 같다. 아니면 너도 나도 사귀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걸까? ) 초상권 침해라며 사진을 빨리 내리라고 말했지만 석민이는 개인정보도 중요하지만 모태솔로라고 알려야 커플이 되지 않느냐며 댓글을 단다. (개인정보보다 중요한 모태솔로탈출인가?)

 

그런 석민에게 화가난 재우가 말한다.

"나 빨리 모솔 탈출해서 석민이 한테 큰소리칠꺼야."

그러자, 지혁이 말한다.

"우리가 왜 석민이 말에 신경 써야 되는데?"

(친구의 말에 자신의 연애까지... 유행처럼 따라하는 진정성 없는 연애라...)

 

단톡방사건으로 석민이와 다툼이 있었던 주말. 단톡방에 석민이의 글이 올라온다.

"추카해줘! 나 송태리랑 사귐."

지혁이는 평소 태리가 석민이에게 보이는 관심을 오해하고, 석민이에게 태리랑 사귀라고 한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사과도할겸 재우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재우에게 톡이 온다.

"가은이랑 사귀기로 했어. 오늘부터1일"

 

'연애가 이리도복잡한 것인가? 평소 재우를 흉보던 가은이랑.. '(사실은 가은이가 좋으면서 일부러 싫은티를 냈던것)

재우는 아무렇지 않은 척 축하톡을 보낸다.

 

"그러고 보니 무슨 유행처럼 아이들은 고백을 하고 고백을 받았다. 내가 여자 친구에게 관심 없을 뿐이었다. "

 

혼자 모솔이된 지혁은 평소 친구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던 재우를 걱정했던 자신에'내 앞가림이나 잘하자'라며 말한다.

그리고 일요일 축구를 하는 곳에서 재우를 만나고,재우의 연애담을 듣는다.

 

(재우의 연애담 부분을 보면 친구인줄만 알았던 친구와 막상 사귄다고 하니, 뭔가 어색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치 내가 연애를 막 시작할 때의 감정과 같아 반갑기도하고, 웃음지어졌다.  설익은 첫사랑의 풋풋함 이랄까?^^)

 

그리고 다음주 반 회장 선거 이야기를 한다.

 

그 순간 지혁이는 회장선거에 나갈 결심을 한다.  인기가 없어 걱정이 되지만 지혁이에게는 멋진 공약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모태솔로탈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재우와 재우의 여자친구가은이의 응원을 받는다. 재우를 좋아하는 가은이가 재우가 좋아하는 친구인 나를 당연히 응원한다고 하니 내 편이 생긴 느낌이 들어 힘이 난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긴다는 건 별다른게 아니라그냥 내편이 한 명 더 생기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게임과 축구만 좋아하던 지혁이도 내 편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그리고 드디어 지혁이의 회장 선거 공약인 모태솔로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아이들은 특이한 공약에 관심을 보인다.

 

공약

1.MBTI검사하기

2.취미, 특기,개인기돕기

3.공개 마니토게임실시

 

하지만, 관심도 잠시, 지혁이와 반대 공약이 등장한다. 단짝친구를 만드는 걸 포기하고 모두와 친구가 된다는 공약을 제시하는 박하영. 결과는 박하영의 승리였다. 밉상 재우는 또 지혁이의 심기를 건드린다.

하지만, 선거 이후 아이들은 지혁이의 공약에 관심을 가지고, 회장이 된 하영이는 공개마니토게임을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혁이와 하영이는 마니토게임을 시작한다. 

 

(어쩌면 아이들도 서로를 알고 싶은데 부끄럽고 쑥스러운 감정들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것 같다. 그러기에 지혁이의 선거공약에 관심이 갔을것 같다.)

 

지혁이는 도지혁 말고 지혁이라는 이름을 불러주는 하영이의 말에 얼굴이 발그레지고, 너랑 나랑 이라는 하영이의 말에 하늘을 붕붕 나는 기분을 느낀다. 주말에는 꼭 톡을 보낸다.

 

"우리 오늘 떡볶이 먹으러 갈까♡"

하트에 지혁이의 심장은 두근두근

 

"지혁아.너에게 할말 있어! 잠깐 만나자!♡" 

"하영아, 나도 할 말있어!"

 

"과연 지혁이와 하영이는 용기 있게 고백을 할까요?^^"

 

게임과 축구를 좋아하던 지혁이가 친구들의 모태솔로탈출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이 선명히 그려지는 책이였다. 아들이 3학년때 "엄마, oo이랑 oo이는 오늘부터1일이래?" 라는 말을 했다. 그순간, '벌써?'하고 당황은 했지만, 아닌척 "그럴수 있지" 라고했던것이 기억난다. 모든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사랑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그런데 그때 아들의 말에 들었던 생각은 시기는 빨라졌으나 마음은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아직서툴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첫 연애의 감정을 대신 느낄 수 있게 잘 녹여져 있는것 같다. (책이 도착하고, 제목을 보자마자 3,4학년 남매가 서로 읽겠다고 했으니, 마냥 아기 같은 줄만알았는데 관심이 있긴 한가보다 싶었다.^^;;)

 

"1일도  좋지만, 어쩜 지혁이의 공약처럼 진정성있게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 먼저이지 않을까?"

 

아이들의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은 존중하되, 연애가 마치 자신의 스펙인양 으스대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연애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이다. 서로 진정성있게 다가가고 예의 있는 에티켓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그럼에도 아이의 연애는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연애는 어른들고 다르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을 믿고  무조건 덮어놓고 색안경을 끼지말아야 할 것이다. (솔직한 마음은.... 조금 늦게  찾아와주면 안되겠니?^^;;)

 

친구들앞에서 수줍게 말 못하는 아이, 좋아하는 아이에게 괜스레 부정적인 말을 하는 아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당당히 사귀자고 말하는 아이, 아직은 게임과 축구가 좋은 아이, 단짝의 소중함에 울고웃는 아이, 관심을 얻고자 까불까불하는 아이, 괜히 친구에게 장난스레 말하는 아이 

 

책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쩌면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다다른 친구들과 때로는 상처를주기도하겠지만 결국 힘이 되어주고, 울고 웃으면서  아이들은 성장할 것이다.  귀엽고 해맑은 시절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인것 같아 읽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오랫만에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보내주신 「봄마중」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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