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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시헌 -최은영작가 신작 -주니어RHK-초등추천도서- 나다움책-성별고정관념-초등추천도서-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4. 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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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시헌
최은영  글
메  그림
주니어RHK  출판사

 

「소여동의 빛」과 「설아가 달라진이유」로 최은영 작가님의 책을 감명깊게 읽었어서 이번 「나, 유시헌」도 기대가 되었다.

내가 읽은 최은영 작가님의 책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주제이지만 또한 숨기게 되는 주제의  이야기다 보니, 가볍지 않고 생각할거리들이 많은 책이였다. 또한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그러하듯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더욱 좋은 책이다. 더불어 각자 어려움에 처한 주인공들 옆에 항상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놓이고 위로가 되는 책이였다.

 

"나, 유시헌. 
내 마음이 바라는것,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기."

 

"나를 바꿔 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흉내 내며 살지않기"

 

나, 유시헌의 표지를 보면 옛날 종이인형놀이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과 2명의 아이가 그려져있다. 

'시헌이와 시아일까?'

(반전이 숨이 있었다.)

 

이야기는 초록들판 한가운데에서 유시헌이 살랑살랑 춤을 추는 꿈으로 시작된다.

수업시간 중 잠깐의 달콤한 꿈을 꾼것이다. 유시헌은 귀를 덮는 찰랑찰랑 단발머리에 분홍을 좋아하고,분홍원피스에 본홍 롱부츠를 신고 무대를 마음껏 휘젓고 싶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생활하는 초등학생이다.

 그리고 90초차이로 세상에 함께 나온 쌍둥이 시아가 나온다. 

 

연극준비를 위한 모임활동 도중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시헌이와 시아는 요양병원에 계시는 동안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가는 길에 주황색 벙거지와 몸에 찰싹 달라붙는 자주색셔츠를 입은 편의점 사장님과 강아지 무지와 인사를 나눈다. 사장님은 장례를 치르느라 힘든 시아,시헌이의 부모님을 위해 피로회복제 한박스를 건네는 따뜻한 사람이였다. 시헌이는 그런 사장님의 따듯한 마음, 고운말투를 좋아한다.

(시헌이와 편의점 사장님이 통하는 이유가 있었다...)

 

시헌이는 지구상의 온갖 화려하고 산뜻한 색깔을 한꺼번에 잡아 먹는듯한 검은 바지를 보고 질색한다. 그런 시헌이를 보고 시아가 눈치를 준다.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엄마는 시헌이에게 머리를 묶으라며 초록색 머리끈을 준다. 시헌이는 시아에게 분홍 끈이 없냐고 묻고, 시아는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시헌이에게 분홍끈을 건넨다.

(시헌이의 분홍사랑!!)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시헌이는 뜻하지 않게 불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시헌이의 분홍집착에서 감을 잡으셨을듯하다.)

장례식장에서 시헌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질문은 이러했다.

 

"아니, 왜 머리를 기르냐?"

"남들이 보면 여자앤줄 알겠어!" (맞다, 시헌이는 남자아이였다.!!!!!!)

"시헌이와 시아가 성별이 달라요?"

"그런데 사내녀석이 와 머리를 묶었노?"

"거참 희한하네. 사내 녀석들치고 게임 싫어하는 해들 없던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어른들을 보며 시헌이는 어떤 생각이 들까? 나는 어떤 어른인가?)

 

사람들의 말과 자신을 보는 기묘한 눈길에 시헌이는 기분이 나빴다.그리고 그 상황에서 당황해하는 부모님이 신경이 쓰였다.

 

장례가 끝난 후, 그동안 연극준비에 빠진 시헌이와 시아를 위해 친구들이 역할과 대본을 만들어 놓았다는 카톡메시지를 받는다.  고마운 마음도 잠시 소공녀 세라에서 시헌이가 하녀역할을 맞은 일로 가족사이에 불편한 대화가 오고간다.

 

"난 하녀가 더 좋아요. 세라랑 친구니까요"

"니가 좋다면 됐지......"

 

그리고 학교에 등교를 한 후, 연극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연습을 시작한다. 막상 대본을 받으니, 시헌이는 등장하는 장면이 꽤 많은 하녀를 연기할 자신이 없어진다.

 

"나 이거 못할 것 같은데......"

 

나머지 멤버들과 시아 사이에서  '그럼 누가할꺼냐' '왜 꼭 시헌이가해야해.' 등으로 싸움이 일어날 것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학교에서는 시아는 시헌이의 대변인 노릇을 한다. 시헌이는 그런 시아와 친구들이 다투는게 싫어서 말한다.

 

"하녀, 내가할게. 내가 한다고!"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남 눈치 보느라 자신이 감정을 속시원히 말 못하는 시헌이. 답답한듯 안타까움)

 

자신이 하겠다고 말을 뱉은 후에도 시헌이가 자신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한다고 했다고 말하자, 시아가 말한다.

 

"그렇게 순해 빠져서 어쩌려고 그러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하교 시간이 되었다.  엄마로부터 할머니가 오신다는 소식을 듣는다. 시아와 시헌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쓸쓸하셨을 할머니를 생각하고 할머니를 위한 공연을 준비한다. 옷장에서 분홍치마도 꺼내고 머리도 묶고, 화장까지 하고 열정적으로 준비를 한다.  그리고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고 노래가 흘러나온다.

시아와 시헌이는 할머니를 향해 웃음을 보이며 열심히 춤을 춘다.

 

그런데... ...

할머니의 표정이 이상했다. 할머니 눈썹이 점점 세모나게 찌푸려졌다.

 

 

"지금 이 꼴이, 뭐하고 있는거야?"

"왜 시헌이가 이런꼴을 하고 춤을 추냐?"

"여자 가수 춤을 췄다고?"

"이런 꼴을 보고 내가 좋아할 거라고?"

 

할머니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엄마는 당황해 어쩔줄 몰라했다. 할머니는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시아와 시헌이의 마음 같은 건 헤아리고 싶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시아와 시헌이의 방에 들어가 분홍이불,베개,옷등을 모조리 들고 나온다. 엄마에게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걸 사줬냐며 역정을 내셨다. 시헌이는 시아와 자신이 뭘 잘 못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밝고 예쁜 물건들에 자신이 있는 시헌이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할머니는 칼날처럼 말을 잘라냈다.

 

"어떤 남자애들이 분홍 이불을 덮냐?"

"둘 사이가 좋아도 그렇지, 열두살이 됐으면 서로 구별해줘야지."

"남자애랑 여자애를 똑같이 키우니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잘못된 건 고쳐야지."

 

자신 때문에 할머니의 마음에 돌덩어리가 들어앉은 것같았다. 시헌이는 의문이 들면서 억울했다.

 

"내가왜?

 

그리고 할머니는 시헌이에게 너때문에 엄마 아빠도 욕을 먹는다며 당장 머리를 자르라고 한다.

(말은 칼보다 무섭다는데...)급기야 엄마가 할머니네게 무릎을 꿇고 변명하는 모습에 시헌이는 무너진다. 

 

(나의 존재가 가족에게 민폐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나는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머리를 자르면 되는거예요?"

시헌이는 자신 떄문에 어른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시헌이는 남자아이처럼 머리를 자른다.

 

"사각사각"

(시헌이의 마음에 물기가  돌것 같았다.)

 

그런데, 할머니는 거기다 시헌이의 온갖 물건들을 파랑색으로 바꿔놓으셨다. 시헌이는 소리쳤다.

 

"머리 짧게 잘랐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왜 이러세요?"

"다 네가 걱정돼 이러는거야."

"무슨 걱정요?"

"사내아이가 계집애처럼 하고 다니니 사람들이흉을 보고, 손가락질을하니, 너도 속상할 거 아니야. 할머니는 그거 싫다!"

 

(남자다움? 여자다움? 그게 뭔데?  그냥 나답게 살면되지. 뭔 상관들이래!!!)

 

시헌이는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흉을 보고 손가락질을 한 사람이 있었나?'

걸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할머니의 목소리에 물기가 돌고, 눈동자가 축축했다. 할머니의 간절함에 시헌이는 말한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시헌이의 마음에 생기가 사라지는데 마음 아팠다.)

할머니는 사내아이답게 말하고 행동하라며 시헌이에게 주문을 거는 것처럼 말한다.

 

나는 내가 가여웠다.

 

(감히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 못할 만큼 내 눈동자도 축축해졌다.)

 

그리고 시헌이는 남자아이답게 하고 학교를 간다. 친구들이 다 놀란다. 하지만, 연극멤버들은 시헌이에게 맡은 역할이 있는데 머리를 잘랐다 소리를 지르고, 하녀역할이 평소 시헌이의 모습과 똑 닮아서 시킨거라며 막말을 한다.

시헌이는 생각했다.

 

'그러고 다니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해.'

 

시헌이는 달라지기로 마음 먹고, 억지로 남자아이들과 함께 다니고, 게임도 열심히 연습한다. 

하지만,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이 안하던짓하려면 불편한거지. 암...)

터덜터덜 하고 하는 길에 편의점사장님을 만난다. 하지만, 오늘따라 늘 고운말투로 이야기하던 사장님이 통화를 하면서 큰 소리를 내는 모습에 의아해하면 집으로 간다. 달라지겠다 마음먹은 시헌이는 아프고 만다.

 

"엄마도... 내가 여자애처럼 보였어요?"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시헌이는 그래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네.)

 

그러고 시헌이 엄마는 말한다. 쌍둥이를 키우느라 힘들고, 귀찮았고, 시아가 좋아하는 걸 따라 좋아하던 시헌이를 보고 똑같이 하나씩 사서 나눠줬다고. 그래서 시헌이가 분홍을 좋아한 건 아닌지...

시헌이는 말한다.

 

"나는 엄마가 그렇게 해준게 진짜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바꿔볼래요."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시헌이는 본격적인 남자놀이를 시작하고 그런 시헌이의 모습을 시아는 답답한듯 쳐다본다.

시헌이또한 모든것이 불편했다. 남자친구들과 함께 다니는것도 게임도...그러다 시헌이는 예쁜 물건들이 잔뜩 전시된 쇼윈도에 눈이 팔린다. 순간 시헌이는 독한 맘을 먹고 도망치듯 달린다. 하필 차도였던 것이다. 시아가 따라오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였다.

 

"유시헌!!!"

 

그뒤, 시헌이의 생활은 활기라고는 없이 모든게 재미가 없었다. 그냥 그대로 숨어 버리고만 싶었다.

(자신의 모습을 숨긴 체 남들의 시선만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과연 진정 행복일까? 하지만, 내 아이라면... 나는 온전히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체육시간 그런 딴 생각을 하다 그만 넘어져 다리를 다친다. 반에서 키가젤 큰 세연이가 부축을해 보건실로 데려다주며 말한다.

 

"그냥 하던대로 하고 살지. 뭐하러 용을 쓰면서 재미없게 지내냐?"

 

그리고 세연이는 말한다. 

"나도 종종 듣는 말이건든. 여자애가 남자애처럼 하고 다닌다고. 그런데 좀 어때? 내가 이러고 다니는게 편하고 좋은걸. 남들이 무슨상관!" (정신이 건강하다는 것 세연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시헌이는 당찬 세연이가 부러웠다.

그리고 아빠가 시헌이를 데리러 학교에 온다. 아빠는 시헌이를 보고 말한다.

 

"아빠는 우리 시헌이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억지로 끌려다니느라 웃는것도 까먹는 아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내 아이에게 자신의 삶을 지키는 어떤 뿌리를 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맘껏 응원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시헌이는 행복해지기로 마음 먹는다.

 

(시헌아! 잘했어. 다행이야. 너는 그 누구보다 뿌리가 단단한 아이구나!)

 

결국은 내 마음이 중요한거였다. 내 마음대로 하는데 정답일 거였다.

 

반친구들이 시헌이에게 자꾸 안 하던 짓을 한다고 묻는다. 시헌이는 대답한다.

 

"나 다운게 뭔지 찾아가는 중이야."

(어른보다 나은 시헌이! 난 40이 넘어도 아직 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단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 사장님을 만난다. 표정이 한결 편해지 사장님에게 지난번 일을 묻는다. 사장님 역시 남자인데 고운 옷을 입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자신을 싫어했던 아버지와의 일을 이야기 한다. 시헌이는 할머니 생각이 난다.

편의점 사장님도 혼자 남모래 꽤 마음을 조렸을거라 생각한다. 나처럼..

그리고 시아와 함께 춤을 출 신나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내마음속에 분홍색 꽃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참 다행이다.^^)

 

편견없는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고,
내 아이가 자신의 삶을 자신의 맘대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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