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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 두부- 모세영글- 강전희그림- 비룡소출판사- 역사동화책- 비룡소역사동화수상작-초등추천도서-두부역사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8.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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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두부

 

때는 임진왜란. 도자기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임진왜란때 우리나라 도공들이 일본으로 많이 끌려가는데, 주인공 막손이도 아버지와함께 배를 타고 일본으로 끌려간다.

(끌고 가면 뭐하나 일본에는 도자기를 만들기에 알맞은 흙이 없어 고초를 겪게 되는 것을. 그러나 우리나라 조상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척박한 땅에 농사를 일구던 사람들 아닌가? 역시  조선인 도공들이 자기를 만들 수 있는 흙을 발견하여 일본의 도자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한것을. 가슴아픈이야기다.)

 

그 도중 아버지가 죽게 되고, 막손이는 일본 산골 도공촌으로 가게 된다. 다행히 좋은 도공장을 만나 도공촌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 역시 나라가 어수선하고, 백성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고, 권력자들은 자기 배불리기에 바쁜 시대 였기에 막손이를 좋지 않게 보았다. 급기야 막손이는 하급무사의 집 하인으로 가게된다.

 

"막손아, 미안하다. 내가 아무 힘이 없구나."

"어르신, 마음만 안 달아나면 된다 하셨지요?"

"요기 허리춤에 마음을 단단히 매어 두었어요."

 

어린 나이 도래인으로 불리며 차별당하는 낯선 땅 일본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도래인 - 일본에 끌려온 조선사람을 칭하는 말)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그 속에서 아버지와의 약속

"꼭 살아남겠습니다."

를 되새기며, 친구도 만들고 역경을 헤쳐나가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땔감을 하러 갔다가 같은 처지의 조선인을 만나게 된다. 그 조선인 아저씨는 하급무사의 집에서 하인으로 있으며 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일본에도 두부는 있었지만 조선두부에 비하면 형평없는 맛이였다. 막손이는 그 두부를 보는 순간 품에 안고꺼이꺼이 목 놓아 운다.

(낙이라고는 없는 삶이였을듯. 따끈한 두부를 만들어주던 어머니의 그리움과 외로움과 무서움과 설움..... 어린나이에 감당해야했을 삶의 무게가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호인아재와 두부로 인연이 된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아키라, 료코, 호인아재, 호인아재가 머무르는 하급무사의부인 이에무라는 함께 한다.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캐릭터구성이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적이였던  일본에도 좋은사람들이 있다는 걸 담아내어 좋았던 부분이다.)

 

 

어려서 흙맛을 잘 느꼈다는 막손이는 타고난 미각과 눈썰미로 호인아재의 조선의 두부 역사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맛있는 두부를 만들어낸다. 호인아재는 두부장인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무른 두부는 누이의 손처럼 고운 연두부!"

 

그러자, 두부가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린다.

 

자, 이런상황이면 꼭 등장하는 비열한 악당이있다. 하급무사인겐조가 이를 이용해 이득을 보기 위한 음흉한 욕심에 급기야 막손이를 잡아간다.

(우리나라 좋은 것을 탐내고 빼앗아갔던 일본이라는 나라를 똑 닮은 캐릭터!!!!)

 

친구들과 호인아재는 막손이가 없어지자 방방곳곳 수소문을 하고 찾아나선다. 다행히 료코와 아키라의 기발한 재치로 막손이는 탈출을 하고, 하급무사는 상급무사에게 응징을 당하게 된다.

(캬! 악당을 물리치기위해 더 높은 계급의 악당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센스!! )

 

그리고 드디어 두부장인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호인아재의 얼굴이 어둡다.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 중 구사일생으로 조선에 다시 돌아간 사람들을 조선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막손이는 말한다.

"아재, 저는 이곳에서 두부를 만들고 두부를 퍼뜨리며 살겠습니다. 돌아갈 수 없으니 이곳에서 살겠습니다. 잘 살아 보겠습니다."

(이 결정 또한 비록 적의 나라이나, 죽을만큼 힘들 때 힘을 내게 해준 내 곁에 좋은 친구, 좋은 어른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보통 이런 책에서는 성공하여 조선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엔딩인데, 엔딩또한 일반적이지 않았다.)

 

보통의 역사책들은 우리나라 배경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역경이야기를 많이 써놓았는데, 이 책은 임진왜란 당시의 일본이 배경이라 신선했다. 그리고 임진왜란 속 우리나라 두부의 역사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주제였다.

 

"도공으로 일본에 끌려 갔지만 두부를 만들며 살았던 조선인 이야기"

 

역사를 전공하신 작가님 말씀이 우연히 TV다큐멘터리에서 임진왜란 직후 일본에 전해진 조선의 먹거리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야기를 쓰게 되셨다고 한다. 일상에서 이렇게 좋은글이 탄생하다니 작가님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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