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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개의 꽃씨와 쥐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9.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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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표지 속 생쥐의 묘한 표정이 눈이 띄고, 백개의 꽃씨와 쥐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해하며 읽은 그림책이다.

 

책장을 넘기자, 속면지에 생쥐가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의 조그마한 동그라미를 따라 걸어간다.

(걸어가는 모습이 축 늘어진 생쥐)

 

생쥐는 빨간지붕집 뒤편에 숨어 마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개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본다기보다 훔쳐보는 느낌의 소심한 생쥐. 그냥 "개야! 너의 정원이 정말 아름답다. 나 정원구경 좀 해도 돼?"라고 물어보지...)

 

그런데, 그 샛노란 아름다운 민들레에 반한 생쥐는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 민들레 한송이를 훔치고 만다.

(헉! 아무리 아름다워도 도둘질은 아니잖아!!!)

 

생쥐는 커다란 달을 꼭 끌어안은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낀다.

(민들레에 누워있는 생쥐가 애잔해보인다.)

 

 

하지만, 다음날 눈을 뜬 생쥐는 놀라고 만다.

 

"세상에! 모두 사라졌어!"

 

그리고, 생쥐가 망원경으로 개의 정원을 보니, 개가 바닥에 앉아 엉엉 울고 있고, 노란 꽃들은 사라지고, 황량한 정원만이 보일 뿐이었다.

(훔쳐서라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었으나, 사라진 민들레를 본 생쥐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또한 하얗게 변해버린 정원에 앉아 엉엉 울고 있는 개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런데 개는 생쥐가 훔쳐간 한송이를 알기나 할까? 도둑이 제발 저린 걸까?ㅋㅋ)

 

 

쥐는 앙상하고, 하얗게 변해버린 민들레를 바라보고 고민하다 꽃씨를 하나씩 뽑기 시작한다.

 

그리고 꽃씨를 하나씩 묶어간다.

 무려 백개의 씨앗을......

 

 

 

발이 돌덩이처럼 무거워져서 도저히 걸음을 뗄 수 없을 때쯤

(도둑질을 한 생쥐였음에도 뭔가 뭉클한 장면이었다.)

 

 

생쥐는 개를 만난다.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개의 말에 그제야 생쥐는 뒤돌아 본다.

(와! 생쥐가 엮은 꽃씨에서 민들레가 피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감동!!!!

그런데, 꽃씨 100개를 엮는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과의 의미? 엉엉 울고 있던 개를 위로하는 마음?

이맘이든, 저 맘이 든 뭐든 ~다 좋다. 진실된 마음인 것 같아서^^)

 

 

둘은 털썩 주저앉아 만개한 민들레를 한동안 바라만 본다.

(이 장면에 꽤 오래 머물렀다. 개와 생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던 장면이다.)

 

 

그리고 쥐는 개에게 백개의 꽃씨. 민들레 한송이를 선물로 받는다.^^

쥐의 마음속에 노란 민들레가 피어났다.

 

이 그림책을 용서와 사과의 의미로 본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생쥐에게도 개에게도 어쩌면 아름다운 일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어쩌면 생쥐가 꽃씨 100개를 엮어서 개에게 전해주러 가는 것만큼 힘들일일 테다. 하지만, 사과는 이 정도의 진심을 표현해야 하고, 그만큼의 진실된 사과라면 받아주는 마음 또한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개가 생쥐가 훔쳐간 민들레 한송이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면?? ㅋㅋ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백개의 꽃씨와 쥐

 

 

어찌됐건 마음을 전하는 데는 구구절절한 말은 필요가 없는 것 같다.

100마디의 말보다 작은 쥐의 진실된 행동이 개의 입을 쩍!  마음을 쩍! 벌어지게 하는 것처럼......"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소중한 책이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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