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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정연숙글-김동성그림-논장출판사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9. 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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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벼꽃, 꽃밥이라는 단어를 이 그림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이 귀한 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아니,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꽃밥

 

「작가의 말」

 

어느 날 어떤 노래를 듣고 벼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 소리 없이 사라지는 벼꽃

한 톨 볍씨가 되어 준 고마운 벼꽃

벼꽃이 만들어 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밥

꽃밥을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딸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엄마! 엄마는 세상에서 무슨 꽃이 가장 예뻐요?"

엄마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야 당연히 벼꽃이지."

"벼꽃?벼에서 꽃이 핀다고요?"

 

그리고 엄마는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공책 한 권을 꺼내온다.

'청풍국민학교 5학년2반 김순희'

바로 외할머니의 이름이였다.

 

그리고 할머니의 일기장에 쓰인 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964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의 일기......

 

그 시절 쌀이 귀해 쌀밥을 많이 먹지 못했던 이야기와 더불어 '쌀 세 톨에 보리쌀 한 톨!'이라는 구호와 함께 도시락 검사를 하는 이야기, 혼분식실천운동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집 두 남매는 지금은 너무나도 흔해진 쌀이기에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듣는다. 그리고 글 아랫부분에 각주가 있어 시대별 정보까지 알려주는 감사한 책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엄마가 태어나자, 쌀의 꽃, 벼꽃처럼 귀한 사람이 되라고 '미화'라고 이름을 짓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그시절 삶에 있어 쌀의 의미는 중요했던  것 같다. )

 

그리고 1980년대 여름 냉해로 인해 쌀이 부족해지자, 외국 곡물 회사에서 쌀을 수입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기자 동네 어르신들은 한숨을 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농촌의 모습도 변해가고, 하나 둘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아간 할머니의 꽃상여가 푸른 논사이로 지나가는 마지막 장면은 익어가는 벼처럼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마지막  그림 속 할머니의 편안하고 인자한 미소를 한참 들여다본 책이다.

 

 

꽃밥의 이야기, 한 여자아이의 평생의 삶의 이야기, 쌀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쌀의 귀함, 인생의 귀함을 알려주는 너무나 귀한 책이다.

 

 

"우리가 먹는 밥은 꽃밥이다.

수백 송이 벼꽃이 피어난

 

밥"

 

"사람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쌀처럼 귀한 사람이 되렴."

(이 말이 참 좋았다.)

 

8월 말쯤 피는 하얀 벼꽃은 딱 하루 두 시간 정도만 피었다 진다고 하니 어찌 귀하지 않을까?

내 평생 벼꽃을 볼 수 있을까?

 

오늘도 이런 귀한 책을 만나 보석을 찾은 기분이다.

그 시대를 모르는 이를 위해 기록하고 그려준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세월이 변해 먹을 것이 넘쳐 나지만 뭐니뭐니해도 밥심 아닐까? 오늘도 뽀얀 밥 한그릇 먹고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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