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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의 스카프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9. 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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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이 스카프를 한다고? 근데 앞표지 그림 속 빨간 스카프를 두른 미어캣들의 모습은 뭔가 비장하였다.

궁금하니 어서 어서 읽어보았다.

 

먹이가 많고 평화로운 아프리카 사막에 살고 있는 미어캣들이 나온다. 

매일 아침 일어나 전갈, 쥐등을 잡아먹고, 볕을 쬐며 이야기를 하다 해가 저물기 전 잠을 자는 아주 평화로운 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

멀리 여행을 떠났던 미어캣이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난다.!!!!

 

"이건 스카프라고 해. 여기서 아주 먼 곳에서는 가장 똑똑하고 사냥을 잘하는 미어캣들만이 이런 스카프를 두르고 있지."

(이부분은 맘에 안듬. 책 속에서도 똑똑하고 사냥잘하는 능력자들을 우월시하는 느낌~ 싫다싫다~^^;;)

 

그리고 미어캣들은 생각한다.

가지고 싶다!!!!!!!!

그 스카프를 두르면 행복해질 거야.!!!!!!

(헉!! 낚였음.)

 

그리고 여행 다녀왔던 미어캣은 말한다.

"나에게 먹이를 가지고 오면 돼. 많이 가져오는 미어캣들에게만 스카프를 줄 거야."

(띠로리!!! 이상한 권력자의 탄생+미어캣의 마케팅성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카프를 두른 미어캣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그리고 더 많은 먹이를 잡아야 했다. 

또한  스카프가 없는 미어캣들은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졌고, 더욱더 사냥에 매달렸다.

(욕망의 세계 속 괴로움에 빠져들었음.)

 

급기야 누군가 "이제 그만!"하고 외쳐 주었으면 했다.

(스스로 멈추면 될 것을... 하지만 벗어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닐테지.)

 

 

그리고 드디너. 모두가 붉은 태양빛 스카프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가을 하늘빛 스카프를 두른 미어캣들이 등장한다. 악~~~~~!!!!!!!

(유행하는 장난감 가면을 온갖 어려움 끝에 가지게 되자 새로운 가면이 등장하는 「뿅가맨」, 최고의 차를 가지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지만 또 다른 최고의 차가 등장하는 「최고의 차」라는 책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도 끊임없이 빛깔과 이름을 바꾸며 새로운 스카프가 나온다.

점점 지쳐가는 미어캣들의 표정이 섬뜩했다.

 

슬프고, 피로하여 지치고, 불안하고, 두렵고, 화나고.....

 

그리고 사막의 먹이가 씨가 마르게 되어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떠나기까지.....

(스카프 하나가 온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네... 가지고 싶다는 욕망 하나에만 집착하다 보니, 황폐하게 변해가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도 돌보지 못하고, 자신의 변해가는 모습 또한 보지 못했네... ... 이래서 맹목적인 것은 위험해! 위험해! )

 

미어캣들에게 스카프는 진정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었을까요?

미어캣들에게 스카프는 꼭 필요한 물건이었을까요?

미어캣들에게 스카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진정 나를 위한 것? 남이 가지고 있으니 나도 가져야지?

현실 속 우리들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 있어 섬뜩하였다.

 

(물론, 가지고 싶은 물건을  일해서 번 돈으로 가지는 것도 가지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한 번 유행하는 것들이 나타나면 너도 나도 소유하고 싶어하는 마음,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등을 신경쓰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예전에 중, 고등학생 사이에서 검은 패딩이 유행했을 때 동네 온 거리에 저승사자들이 걸어가는 분위기를 조장했던 것이 웃픈 기억으로 남는다. 그 분위기에서 다른 색 옷을 입은 아이는 괜찮을 을 수도 아니면 비웃음을 샀는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또 구태여 남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사 줄 형편이 안되는 것, 온갖 좋은 말들로 설득시켜 못 가지게 하는 것 또한 어찌보면 부모의 고뇌가 아닐까? 아~ 그림책 한 권으로 이리도 생각이 많아진다니... 그리고 나도 미어캣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라 책을 읽으며 창피했다.

 

또 한편으로 "니 스카프 예쁘다. 근데, 나는 꽃무늬 내 스카프가 더 좋아. " "나는 목에 스카프 두르며 갑갑해서 싫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읽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한다. 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한 미어캣이 길을 가다 떨어진 빨간 스카프를 바라본다.

(허무한 그 자체!!!! 스카프가 뭐시라고?? 왜 우리는 항상 지나고 나야 알까?)

 

친구들과 스카프를 주어 실을 풀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다양한 자신만의 스카프를 만들어 두른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 쉽지 않지. 암~ 쉽지 않고 말고~)

 

 

돌돌돌 마음을 놓자

돌돌돌 시간을 놓자

.

.

.

.

그리고 미어캣들의 삶은 다시 다채로워진다.

 

 

"우리는 여전히 전갈과 쥐, 뱀을 잡고 볕을 쬐요.

그리고 실타래를 감고 서로 눈을 맞추며 이야기해요.

춤추고, 노래 부르고, 그림 그리고, 별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그러다 졸리면 잠을 자요."

 

타인과 내가 구별되는 나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단단한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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