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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모든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9.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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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오마이코 작가의 책을 재미있게 파고들어 읽었다.^^

「새벽의 모든」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걸작은 아직」

세 오마이코 작가의 책들은 약간은 밋밋한 느낌이 있고,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마음이 찌릿찌릿 따뜻해지는 책들이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 묻혀 나름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담담한 이야기였다.

 

새벽의 모든

 

 

「새벽의 모든」은 구리타금속회사의  생리전증후군의 그녀와 공황장애의 그,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이 두 사람을 해결해야 할 문젯거리로 보지 않는다. 그저 사소한 것들을 통해 두 사람이 서서히 서서히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잔잔히 그려낸다. 어찌 보면 생리 전증후군과 단순 공황장애의 경우 병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스트레스성,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 걸리는 병정도로 생각하니 말이다. 그래서 드러내놓을 수 없기에 자꾸 숨어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절대 함부로 판단하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병이 발병할 때마다 하루가 사는 의미가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하루가 끝나는 것에 안도하는 삶. 내 몸을 내가 어찌 못하는 것을 상상하면 갑갑해졌다. 하지만, 구리타금속회사라는 곳은 이 두 사람의 숨통을 조금씩 조금씩 틔어주었다. 그것도 아주 아주 평범하고 세심하고 슬~~ 쩍 배려해 주는 마음으로 말이다.  내가 다니고 싶은 직장, 우리 아이들이 다녔으면 좋을 직장이었다. 구리타금속회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백 프로 수용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우리 현재의 사회는 어떠한가? 나와 다른 사람을 서로 밀어내기에 바쁜 차가운  사회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센스 있게 서로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사회로 변화되어 갔으면 좋겠다. 너무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런 소소하고, 따뜻한 연대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나도 애써봐야겠다.

 

 

뒤표지의 글귀에 눈이 갔다.

 

'생리증후군의 그녀'

 

생리는 병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생리를 이유로 쉬면, 같은 여자인데도 염치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PMS가 병의 범주 안에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고, 동정이나 걱정도 원치 않는다. 그래도 기분 문제는 절대 아니아. 몸이 도저히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공황장애의 그'

 

간혹 고독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얘기하고 싶다. 생각은 그렇지만, 상대가 없다. 나는 이렇게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앞으로도 내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우울했다. 벌써 몇 번이나 경험했지만, 발작은 여전히 무섭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녀가 바라보다'

 

발작을 일으키면 죽을 듯이 괴롭다는 것. 전철이나 버스, 미용실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소를 두려워한다는 것.

공황장애에 대해서 그 정도는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고, 죽음을 상상하게 되는 발작. 한달에 한 번 예상할 수 있는 날짜에 찾아오는 생리 전증후군도 힘겨운데, 얼마나 무서울까

 

'그가, 바라보다'

 

최근에 알게되었지만 생리 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짜증과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슬픈 일도 없는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계속 흐른다는 경우, 무기력해져서 움직이기도 어렵다는 경우도 있었다.

공황장애에 PMS에 우울증. 자기 몸과 마음인데, 자기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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