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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반 소년들 초등권장도서 중등권장도서 부모필독서

책리뷰

by Carlos1122 2024. 3.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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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반 소년드르 양철북 우오즈미 나오코

 

 

"만나야만 했던 걸까, 아니면 순전히 우연이었을까."

"학교 뒤뜰 버려진 화원에 놓여 있는 작은 화분.
화분에는 조그마한 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은 날마다 들여다볼때는 자라지 않다가
어느 순간 제 힘으로 꽃을 피웁니다.
여기, 이 꽃을 닮아가는 세 소년이 있습니다."



첫문장이 인상깊었다. 이 세사람과 같은 만남이라면 우연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 올것 같으면서도 겨울인듯 추운 요즘 여기저기 봄꽃소식들이 들려온다.

봄 꽃을 만나는 설레임에 원예반 소년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 기대되는 봄이다.

 

책표지가 초록초록한 배경에 남자아이3명이 누워있는데, 괜히 설레인다.^^

원예반 소년들은 남자아이와 원예라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설정이다. (이것 또한 나의 편견!!!)

고등학교1학년. 우연히 원예반이 된 남자아이3명이 나온다.

 

중학교때 주먹질좀 하다 선배가 야쿠자에게 얻어맞는걸 보고 죽어라 공부해 고등학교에 온 오와다,

너무 잘생긴 외모지만, 도라에몽을 닮아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폭력까지 당해 상자속에 얼굴을 감춘 BB,

엄마가 죽고 아빠와 둘이 사는 시크하면서도 평범한 시노자키

 

고등학교에 입학한 시노자키가 학교구경을 다니다 버려진듯한 작은 공터를 발견한다. 그때 누군가 나타나는데, 바지를 엉거주춤입고 눈썹이 거의 없는 이 학교에 다니지 않을 모습의 아이와 만나게 된다. 어영부영 인사를 하고 먹던 컵의 물을 화단에 부어 버리고 간다. 그런데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죽어만 가던 잎이 푸르고 곧게 서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시노자키는 자신이 버린 물이 살려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둘은 화분에 물을 주고, 원예반 허허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물만 주던 활동이 이어지기는 하는데 화단에 큰 변화가 없어 지루할 무렵 상자를 쓴 BB 가 나타난다. BB는 물을 어떻게 줘야하는지부터 시작해 원예활동에 전반적인 코치를 시작한다. BB의 말대로 하니 식물들이 정말 푸릇푸릇 자라기 시작한다. 비밀리에 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었던 BB를 배려 하면서 세사람의 원예활동은 급기야 화단꾸미기 대회에서 상까지 받게된다. 그리고 방학을 맞아 세사람은 캠핑을 떠나게 되고, 종이상자에 불이 붙으면서 깊어진 우정에 힘이 더해져 BB는 상자를 벗게된다. 그리고 학교축제에 원예반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다. 그런데 오와다의 중학교때 불량친구들의 방문으로 오와다는 선생님들의 경고를 듣게 되고, 불량친구들이 화분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고 시노자키는 흥분하여 응징을 하다 얻어 맞기도한다. 그후 오와다는 학교에 나오질 않는다. 시노자키는 걱정을 하고,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 이야기를 한다. '친구가 간절히 보고 싶다고...' 다행히 오와다는 달라진 모습으로 시노자키 앞에 나타난다. 

 

 

 

오와다는 평소 머리도 빡빡, 눈썹은 밀고, 체인목걸이에 호피무늬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우연히 학교 뒤뜰에 있는 다쓰야를 만나고  동아리활동을 강요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다쓰야와 원예반이라는 말을 하면서 원예반이 된다.그 과정 속에서 오와다는 마음이 열리는데, 중학교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의 괴롭힘 아닌 괴롭힘을 받게된다. 학교 축제 사건으로 억울하게 오와다는 경고를 받고 상처를 받게 되는데, 원예반에서의 힘으로 결국은 돌아오게 된다.

 

BB는 외모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던 일로 자신만의 안전한 장소인 종이상자를 쓰고 다니는데, 학교와의 거래로 교실이 아닌 상담실에서 공부를 한다. (학교와 BB의 거래부분에서는 좀 화가나기도했다. 모든 학교들에서는 종이상자를 쓴 채로는 다닐 수 없다고 했으나, 현 학교에서는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학교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주면 종이상자를 쓰고 들키지 말고 상담실에서 생활하도록 허락을 해준것 이다. 상담실과 가까이 원예반 공간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고, 종이상자를 벗을 용기를 내게 된다.

 

시노자키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 캐릭터인데, 엄마가 죽고 없다. 그러기에 자기가 할 일만 하고, 다른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생활한다. 그러다가 두친구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애하게 되고, 초등학교때 자신으로 인해 '노팬티'라는 놀림을 당한 친구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고, 진심어린 사과까지 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오늘도 배운다. 식물이 그러하듯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연약한듯 흔들리면서도 때로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꽃이 자라는 과정이 어쩜 이리도 사람이 성장하는 것과 찰떡인지... 원예상식은 덤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오와다 군과 시노자키군은 정말 그냥 물만 주고 있을 뿐입니다. 여기 있는 식물의 이름이 뭔지.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꽃으로 가족한 화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조사해 보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BB의 말에 나는 덜컥! 했다. 꽃들도 저마다의 특징에 맞게 돌봐줘야하는것을 나는  내 아이의 성향을 얼마나 알려고 노력했을까? 이것 저것 무시한체 나만의 육아법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가?)

 

"6월 현재 시들어 버린 거라고는 처음에 심은 팬지뿐이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선배들 때부터 있었던 시클라멘, 이건 겨울 꽃이라 여름에 피지 않는다. 반지처럼 동그란 잎만 몇 개 나 있을 뿐이다. 싹이 나온 작은 페튜니아 모종도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오와다가 씨를 뿌린 스토크 화분이다. 아직 싹도 나지 않았다."


(오와다의 화분은 결국 느리지만 싹을 튀운다.  이렇게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고, 아주 많이 기다려야 겨우 조그마한 새싹이 나는 경우도 많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공통의 규칙이 있는 것처럼 모든 아이와 사람들에게 접목시키고 있지않은가?  한글 떼야해, 공부해야해, 대학가야해, 취직해야해, 결혼해야해등등등 )

 

스스로를 상자속에 가두고, 스스로 어정쩡한 경계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지극히 평범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했던 세 소년이  꽃을 기르며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세상으로 나가 인정받음으로써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았던 순수한 이야기였다.

 

"내안에는 어떤 꽃이 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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