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교작가님과 밤코작가님의 콜라보인 멸치 다듬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 「아주 좋은 내모자」가 짜잔 하고 등장하여 감사하게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앞뒤표지의 상큼한 모자와 등장인물들의 상큼함에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넘기자 앞면지에 세 컷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 (뒷면지와의 연결 이야기에 탄성을 지르게 된 이야기!!!)
그리고 할머니와 손자가 "모자를 좋아해"라고 하며 모자를 구입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선택받은 모자 vs 선택받지 못한 모자의 상반된 표정 또한 흥미로웠고, 이 부분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앞면지 세 컷 만화를 봐서인지 할머니가 진짜 모자를 좋아한 건지, 스쳐가는 모자 쓴 할아버지를 보고 모자를 구매한 것인지? ㅋㅋ)
모자를 구입한 할머니와 손자는 룰루랄라 나들이를 떠난다. 나들이 과정에서 쨍쨍 내리쬐는 햇빛도 만나고, 억수같은 비도 만나고, 송사리도 잡고, 서로에게 부채질도 해준다. 할머니와 손녀는 그렇게 재미나고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나들이를 하였다.
그런데 모자는 과연? 할머니와 손자의 모자도 즐겁고 다정한 기분이였을까?
(나들이 이야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할머니와 손자 vs 모자가 느끼는 감정의 표현이 정말 신박하고, 기똥찼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렇게 나들이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할머니와 손자는 벤치 위에 모자를 깜빡하고 놔주고 간다. 두 사람은 너무 놀라 "아이코, 내 모자! 없어졌으면 어떡하지?" 라며 헐레벌떡 뛰어간다.
(과연, 모자도 주인과 같은 생각이었을까?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었을까?ㅋㅋㅋ)
그리고 모자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자는 싱긋 웃음을 띠며 말한다.
"아주 아주 좋은 모자야!"
단순하지만 정겹고 생생한 표현으로 우리 일상 속 흔한 물건인 모자를 이용해 이렇게나 재미난 책을 만들어내다니,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모자이야기인 듯 하지만 읽다 보며 인생이야기인듯한 책이었고,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스럽고 다정한 하루가 부럽기까지 했다. 물건이 감정과 생각을 가진다는 설정 또한 신박했고, 내 주변의 물건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말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재미난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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